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데 맞나요?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수능만점자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인터뷰를 들으면서 삐딱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에이 설마? 설마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을라구?"
이 인터뷰의 말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본인의 재주가 뛰어나다는 자랑섞인 거짓일까요? 제가 아는 한 이 말은 참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을 좀 새겨서 들을 필요는 있습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말은 교과서만 충실히 학습하면 수능 만점을 맞는데 충분하다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수학 교과서만을 공부해서는 만점이 아니라 1등급을 맞은 경우도 아마도 전무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말의 참 뜻은 무엇일까요?
교과서 공부는 교과서만의 공부 아니라, 교과서적인 공부를 의미
그것은 '교과서만’이 아니라,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첫번 째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은 교과서에 나온 개념을 철저히 익혔다는 의미입니다. 즉, 교과서에서 개념이 서술된 내용을 정독하고 기본공식의 유도과정을 그대로 따라서 해보는 공부를 철저히 했다는 의미인 것이죠. 시중에 개념서라는 이름을 달고 여러 책들이 나와있으나 이 책들은 유형별 문제풀이집이지 개념서는 아닙니다.
단언하건데 고등학교 교과과정 내로 제한한다면 개념서는 교과서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교과서에서 나오는 개념은 꼼꼼히 정독하고 기본공식은 철저히 유도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수학공부를 생각할 때 문제풀이가 수학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풀이방법을 익히기 전에 그것에 이용되는 개념을 충실히 익히지는 않고 문제의 양만 늘이면 모래 위에 성쌓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 째로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말은 교과서에서 원하는 문제 해결 절차를 익혔다는 의미입니다. 교과서에서는 어떤 단원의 어떤 문제는 이러한 절차로 해결한다는 풀이절차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풀이 절차를 교과서의 순서대로 익혔다는 의미입니다. 교과과정을 벗어난 풀이를 사용하지 않고 말입니다.
교과서적인 개념 갖고 충분한 양의 문제 풀어야
하지만 교과서는 이러한 전형적인 풀이절차를 소개해 놓은 책일 뿐 하나 하나의 개념을 훈련시키는 것이 목적인 책은 아닙니다. 당연히 이러한 전형적 풀이절차는 그것이 적용되는 많은 예를 접할 때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수학적 개념을 가지고 그 개념이 드러나 있는 충분한 양의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수학을 잘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엔 학교에서조차 교과서를 홀대하며 EBS연계문제집이나 시중문제집을 교과서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수없이 많은 인강중에서도 교과서를 교재로 다루는 인강이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래서 혼자서라도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수학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글쓴이 : 이정오(정오쌤)
* 강의 26년차 현직 수학강사
* 두앤비 수학학원 고등부 원장
* '학원강의 알파와 오메가' 저자
* 학원강사를 가르치는 강사 - 강사클리닉 대표
* WIZ 컨설팅 입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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