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수학 인강을 열심히 듣는데 성적이 안올라요.
아이방을 살짝 열어보면 늘 인강을 듣고 있는데 정작 수학 점수는 오르는 않죠. 또 수학학원을 다녀오면 그것으로 수학공부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보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죠?
수학강의 듣기와 수학공부는 다른 개념
하지만 수학 공부와 수학 강의 듣기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이제 수학 공부를 해야지!'하고 마음 먹으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인강을 듣거나 학원에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고 가장 눈에 띄게 공부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인강이나 학원 실강에서 가만히 앉아서 쌤의 수업을 듣다 보면 웬지 나의 수학실력이 부쩍부쩍 느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도 아이가 인강을 듣고 있는 걸 보면 '우리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뿌듯해 집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수학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수학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강의를 듣는 것은 수동적인 학습법입니다. 능동적으로 내가 실력을 쌓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여주는 효과만 있을 뿐입니다. 강의는 강의일 뿐입니다. 강의를 듣고 내가 직접 고민해보고 공식을 유도해보고 문제에 적용해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강의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보는 시간보다 몇배의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영어회화 학습법 많이 안다고 영어회화 잘하는 것 아니야
저는 영어회화를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어회화 잘하는 법에 관한 책을 눈에 띄는대로 읽었습니다. '아! 이렇게 이렇게 공부하면 영어회화 실력이 늘겠구나!'하는 감이 잡혔습니다. 그리고서는 그 책에서 시키는 대로 시도해봅니다. 생각만큼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방법으로 금방 영어회화가 되었다는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또 그 책을 열심히 읽습니다. 읽고선 그 책에서 시키는 대로 조금 시도해 봅니다. 잘 안됩니다. 또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짓을 30여년 째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영어 회화가 될리가 없습니다. 아직도 5분 이상 외국인과 회화가 불가능합니다. 영어회화 도사가 되는 대신 영어학습법 도사가 되었습니다.
좀 극단적인 비교 같나요? 아뇨! 제가 볼 때는 거의 비슷합니다. "제가 ~~부분의 개념이 부족한 것 같아요. 다른 인강을 하나 더 들어볼까요?"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이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강의듣기=수학공부" 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의만 들어서는 절대로 수학을 잘할 수 없습니다.그러니 이곳 저곳 기웃기웃 강의 쇼핑을 하는 대신 엉덩이를 의자에 딱 붙이고 연필을 들고 문제를 스스로 풀기 바랍니다. 어렵고 고통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드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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