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수학시험에서 실수가 많아요. 어쩌죠?
우리 아이는 수학시험에서 실수가 많아요. 어쩌죠?
제가 강사 생활하면서 많이 듣는 하소연 중 베스트 3안에 드는 말입니다. 여러 책을 읽고 여러 글을 읽어 보아도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실수하지 마, 집중해"라는 하나마나한 해결책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골프에 한참 빠져 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뒷땅을 치자 레슨프로가 "에헤, 뒷땅치지 마시고..."라고 이야기를 했죠. 골퍼가 누가 뒷땅을 치고 싶어서 치겠습니까? 그날로 당장 그 프로에게 레슨받는 것을 중단했답니다. 뒷땅이 나오는 원인과 대책을 이야기해주어야죠.
실수하기를 원하는 학생이 과연 있을까요? 이 학생에게 실수에 대한 해결책으로 실수하지 말라는 당위를 이야기하거나 집중하라 말하는 것은 "에헤, 실수하지 마시고..."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기에는 학생들이 "실수했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실수에는 두 가지 유형이 섞여 있는 듯 합니다.
첫번째로는 그야말로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실수입니다. 2+3=6이라고 계산하는 실수같은 것입니다. 이런 실수는 인간이기 때문에 생기는 실수니까 그냥 잊으면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없는 실수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실수도 점수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죠. 이러한 실수도 줄이거나 없애려면 해결책이 필요하죠.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검산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검산이라는 것은 해야지 하고 생각하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문제풀이를 할 때 미리미리 연습해 놓아야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 문제푸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검산
검산은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 아니거든요. 원래 풀었던 방법과는 다른 방법을 써서 문제를 푸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검산이지요. 그래서 평소에 한 문제를 여러가지 풀이법으로 공부해놓은 것이 중요합니다. 검산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두번째 실수는 실제로는 실수가 아니지만 학생들이 실수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 가지 조건을 따져서 풀어야하는 문제에서 한가지를 빼먹고 문제를 풀어서 틀리는 케이스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 매우 관대한 성향이 있습니다.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를 빼먹고 풀었다는 것은 실제로 그 문제에 대한 정확한 풀이법을 알지 못한 겁니다. 사실 '실수도 실력!'이라고 선생님들이 말할 때 그 '실수'의 의미는 이런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본인이 맞출 수 있는 문제를 실수로 틀렸다고 생각하죠. 이 두번 째 "실수"가 더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반복적인 잘못을 실수로 여기며 집중만 하면 이런 실수가 고쳐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럼 이런 유형의 실수는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결과만 중요시하면 반복되는 실수 찾기 어려워
이런 유형의 실수는 평소에 풀이과정을 중요시하며 수학공부를 해야 비로소 없앨 수 있습니다. '바른 과정'이 아니라면 어딘가에서 잘못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과정보다 결과만을 중요시하면 '절대' 반복되는 잘못이 무엇인지를 찾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고칠 수도 없어지죠. 유명 강사 중에서 한줄 풀이네, 30초 풀이네 하는 풀이를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풀이는 전제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무용지물이 되는 풀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광고하는 강사가 있다면 믿고 거르시는 편이 좋습니다.
문제를 틀렸다면 '과정의 잘못'을 찾아서 그것을 스스로 고칠 수 있게 노력해야합니다. 문제를 얼마나 많이 풀었는 지는 중요하지 않죠. 평소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풀이 연습을 해야 합니다.
글쓴이 : 이정오(정오쌤)
* 강의 26년차 현직 수학강사
* 두앤비 수학학원 고등부 원장
* '학원강의 알파와 오메가' 저자
* 학원강사를 가르치는 강사 - 강사클리닉 대표
* WIZ 컨설팅 입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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