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란 무엇인가』(이기동)
저자는 책을 통해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으로 시작해 사람들이 어떻게 진리를 상실하고 진리를 상실한 삶은 어떤 것인가. 또한 사람들이 진리를 어떻게 회복하고 진리를 회복한 뒤의 삶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했다.
저자는 먼저 진리의 삶은 『장자』의 응제왕편 우화인 혼돈의 이야기를 들어 일체의 구별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삶이라고 정의하면서 참된 삶이란 오직 혼돈의 모습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혼돈을 죽이는 감각 기관과 의식을 키우는 허상 때문에 진리를 상실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감각 기관의 작용으로 ‘나’라는 의식 속에 허상을 가꾸게 되고, 자기의 의식 속에 스스로 그려놓은 삶의 방식에 끌려다니게 됨으로써 결국 노예 같은 신세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인간이 허상에 빠지고 의식 속의 거짓 그림에 집착하게 되어 결국에는 삶 속의 진리를 상실하고 고통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진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통의 근원을 없애야 하고 고통을 극복하려면 성현의 가르침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참된 삶에 이르는 진리의 길을 동서양의 대표적인 성현인 공자∙석가모니∙예수의 설법에서 찾았다.
공자는 학문을 통해서,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통해서, 예수는 믿음을 통해서 각자가 고통을 극복하고 진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
공자는 일흔 살에 학문을 완성해 최고의 행복을 얻어 다른 사람을 학문의 길로 인도했다. 싯다르타는 자신이 무지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방식으로 사람을 이끌었다. 예수는 자신의 말과 하느님의 존재를 믿도록 사람들을 유도하고, 이를 위해 기적을 행사하고 자신마저 희생했다.
저자는 고통을 극복하고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 공자∙예수∙석가모니가 제시한 방법은 달라 보이나 이들 성현의 말씀과 실천을 종합해볼 때 진리의 길은 결국 하나의 체계로 완전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진리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 조건은 반성이고 진리를 회복하는 것은 결국 욕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을 거듭할수록 진리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강해지며, 욕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욕심을 억제하거나 욕심이 생겨나는 원인을 차단함으로써 욕심에 끌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동·서양 성현들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면 진리의 길에 도달한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하지만, 성현들의 말씀이 관념적이거나 종교적인 메시지로 전달되면 애매모호하게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사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저자의 전개 방식과 이야기가 쉽게 이해되고 빨려 들어갔지만, 막상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진리란 무엇이지 독자의 입장에서 답하려다 보면 막상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이 진리를 정의하고 그것을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내공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 책이 진리 탐구를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라고 자극을 주는 책이라고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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