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되지 말라(Don’t be evil)/라나 포루하
백재선 / 전임기자
기사 입력 : 2021.04.11 23:20
/ 최종 수정 : 04.11 23:20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세계 최대 플랫폼 업체인 구굴의 기업 모토이다. 구글 직원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활용해 멋대로 사악해지지 말고 스스로 경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실제로 점차 악마가 되어가고 있다.
현직 언론인인 라나 포르하는 『Don’t be evil』라는 책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이 도를 넘어 사악해져가고 있는 현실을 생생하게 고발한다.
저자는 그동안 언론인으로서 다루었던 각종 자료와 보고서는 물론 취재 중에서 만났던 관련 분야 경영자‧기술자‧학자‧정치인‧법률가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빅테크 기업들이 지구촌 국가와 개인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실감 있게 분석한다. 또한 실제로 닷컴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일반인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기술기업들의 생태와 문화를 소상히 파헤친다.
실리콘밸리는 인터넷과 플랫폼 기반 기술을 토대로 전 세계를 연결하고 완전히 새로운 발명과 혁신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선물한 도구 덕분에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이전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개인들의 소비‧문화 측면에서 많은 효용과 편의성을 가져다주었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각 개인의 생활 뿐 아니라 지구촌 국가의 경제와 정치 분야 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사용자가 몰려드는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하고 또한 편으로 이미 확보한 데이터에다 또다시 더해진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게 몸짓을 키워왔다. 이들 기업들은 자신들의 플랫폼 안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지적 재산을 토대로 소비자 맞춤(타킷) 광고를 통해서 엄청난 부를 쌓고 있다.
현재 지구촌 어디에서나 전체 검색의 90%가 구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자 30세 이하의 95%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99%가 구글과 애플의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데스크 운영체계의 95%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의해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집중화로 인해 구글과 페이스북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 수입이 이미 텔레비전 광고 수입을 뛰어 넘어선데 이어 전 세계 신규 광고 지출의 90%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디지털 공룡 기업들인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대 기술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미 프랑스의 전체 경제 규모를 능가할 정도로 엄청난 경제적 부를 달성했다.
공룡 IT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이제 경쟁기업을 짓밟거나 흡수하면서 시장의 질서마저 왜곡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정보 비대칭, 네트워크 효과, 오픈 소스 환경에서 규모가 작은 경쟁 상대들의 아이디어를 손쉽게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면서 창의력 있는 벤처기업들의 출현을 막고 있다.
기술 플랫폼의 성장은 신생 기업의 성장률을 잠식할 뿐 아니라 시장 진출의 기회 마저 박탈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소비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
더구나 빅테크들은 터무니없이 벌어들인 엄청난 금액의 이윤을 해외 계좌로 옮겨 빈축을 사고 있다. 해외 계좌 개설 미국 10대 IT 기업들이 법과 규제를 피해 해외 계좌에 예치한 금액은 무려 6천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저자는 빅테크 기업들의 끊임없는 탐욕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위협 신호로 다가온다고 지적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 기술은 가격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임금 상승도 제한하여 디플레이션 경제를 유도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경제 흐름에서 각 국의 저금리 기조 정책은 무형 자산 보유 기업들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막강한 경제력이 시장 자체에 커다란 충격을 안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주로 해외 채권)을 일순간에 매각하거나 보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시장 자체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자가 더욱 심각하게 진단하고 있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적 지배력이 정치에도 관여하여 민주주의를 쇠퇴시키고 시민들의 권리를 위축시키는 데 있다.
러시아 비밀 세력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플랫폼들을 이용해 트럼프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짜 정보와 개인화된 은밀한 광고를 전송해 악의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시민들을 공략함으로서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가장 많은 클릭을 받는 콘텐츠가 무엇이건, 높은 매출을 올릴 수만 있다면 개의치 않으며, 설사 유권자들을 조종하거나 인종차별이나 증오심을 부채질할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라 하더라도 사용자들이 클릭을 많이 하기만 하면 페이스북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더욱 유통되고 있다.
저자는 거대 기술기업들이 자기 방식대로 일하고 성공할 수도 있는 개개인의 능력을 오히려 제한함으로써 사람들의 인간성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데에도 깊은 우려를 드러낸다.
빅테크들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뇌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침략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사용자가 원한다는 것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사회 전체보다는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하거나 조작하고 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은 엄밀한 타킷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동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도록 유도하게 만든다. 이들 기업들은 디지털 광고 시장을 사실상 전유하면서 자사가 원하는 조건을 고객들에게 일방적으로 적용하거나 불투명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객들로 하여금 공평한 경쟁의 기회를 누릴 수조차 없게 만들어 버린다.
또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개인들의 심각한 증독증을 초래하고 있다. 디지털 게임 시장 활성화로 전 세계에서 게임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최대 26억 명에 달하고, 전체 미국 가구 증 2/3에 달하는 가구에서 1명의 가족 구성원이 게임 장애를 앓고 있다.
저자는 빅테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이들 기업이 플랫폼을 소유할 뿐만 아니라 그 플랫폼에서 마음대로 상업행위를 할 수 있어 공정하지 못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은 강력한 로비로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독점적 지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통제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빅테크는 예술가와 작가, 영화 제작자가 생계를 위해 만들어낸 콘텐츠를 공짜로 이용해 온라인 판매와 광고를 통해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미국 내 온라인 저작권 침해금지법을 부결시키는 노력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기업이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만 한다면 기업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막강한 힘을 갖는지는 중요치 않다는 개념이 반독점 정책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어 빅테크를 통제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더욱 약화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프라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 기업이 그 인프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른 기업들과 경쟁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면서 “소비자가 서비스를 통해서 얻는 가치보다 개인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잃는 가치가 점차 커지고 기술 기업들이 소비자 복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과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을 해체시키거나 새로운 방식의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지배력 강화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바드대 쇼사나 주보프 교수에 따르면 감시 자본주의란 인간 행동이 만드는 데이터를 기업이 직접 수집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체제를 말한다. 구굴의 타깃 광고 비즈니스 시작으로 감시 자본주의가 본격화 되면서 감시 자본주의는 경제, 정치 시스템에 상당한 위협이 되며,사회적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우려를 뒤로 하고 다음 세대의 혁신가들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시야를 좁히고, 우리를 통합시키려는 노력 대신 분열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기술이 사회적 분열을 초래하는 사례들이 점점 모아지면 휘몰아치는 진눈깨비 폭풍우처럼 흐릿하게 모든 것을 마비시키는 오싹한 화이트 아웃의 세계가 되어 우리를 더욱 불안하고 몽롱한 상태로 이끌 수밖에 없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
저자는 빅테크 기업들의 독과점 시장을 타파하기 위해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공동 번영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정부가 진정한 혁신가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환경을 신속하게 조성하고 빅테크가 차세대 혁신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혁신 생태계 전체를 강화하고 단순한 주주의 이익보다는 포괄적인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시장 시스템을 수정하는 한편 플랫폼과 상거래를 분리해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들이 데이터 생산자 모두에게 디지털 배당금을 지급하고 개인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에게 돌려주고 개인정보 사용에 따른 보상을 반드시 지불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빅테크의 해외 조세 피난을 막기 위해서도 이윤 발생 시점이 아니라 판매 시점에 세금을 부과하는 공정한 디지털 조세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저자의 이러한 제안은 미국 내 일각에서 거론이 되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강력한 반발과 로비에 부딪쳐 지금 단계에서 성사를 점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저자는 "빅테크가 관련한 문제를 살펴보고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책을 썼다“ 면서 ”이 책이 경영자나 정책 입안자뿐 아니라 혁신과 발전에서 비롯된 이익이 개인이나 사회가 치르는 비용을 넘어서는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직 언론인인 라나 포르하는 『Don’t be evil』라는 책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이 도를 넘어 사악해져가고 있는 현실을 생생하게 고발한다.
저자는 그동안 언론인으로서 다루었던 각종 자료와 보고서는 물론 취재 중에서 만났던 관련 분야 경영자‧기술자‧학자‧정치인‧법률가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빅테크 기업들이 지구촌 국가와 개인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실감 있게 분석한다. 또한 실제로 닷컴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일반인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기술기업들의 생태와 문화를 소상히 파헤친다.
실리콘밸리는 인터넷과 플랫폼 기반 기술을 토대로 전 세계를 연결하고 완전히 새로운 발명과 혁신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선물한 도구 덕분에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이전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개인들의 소비‧문화 측면에서 많은 효용과 편의성을 가져다주었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각 개인의 생활 뿐 아니라 지구촌 국가의 경제와 정치 분야 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사용자가 몰려드는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하고 또한 편으로 이미 확보한 데이터에다 또다시 더해진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게 몸짓을 키워왔다. 이들 기업들은 자신들의 플랫폼 안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지적 재산을 토대로 소비자 맞춤(타킷) 광고를 통해서 엄청난 부를 쌓고 있다.
현재 지구촌 어디에서나 전체 검색의 90%가 구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자 30세 이하의 95%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99%가 구글과 애플의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데스크 운영체계의 95%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의해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집중화로 인해 구글과 페이스북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 수입이 이미 텔레비전 광고 수입을 뛰어 넘어선데 이어 전 세계 신규 광고 지출의 90%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디지털 공룡 기업들인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대 기술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미 프랑스의 전체 경제 규모를 능가할 정도로 엄청난 경제적 부를 달성했다.
공룡 IT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이제 경쟁기업을 짓밟거나 흡수하면서 시장의 질서마저 왜곡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정보 비대칭, 네트워크 효과, 오픈 소스 환경에서 규모가 작은 경쟁 상대들의 아이디어를 손쉽게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면서 창의력 있는 벤처기업들의 출현을 막고 있다.
기술 플랫폼의 성장은 신생 기업의 성장률을 잠식할 뿐 아니라 시장 진출의 기회 마저 박탈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소비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
더구나 빅테크들은 터무니없이 벌어들인 엄청난 금액의 이윤을 해외 계좌로 옮겨 빈축을 사고 있다. 해외 계좌 개설 미국 10대 IT 기업들이 법과 규제를 피해 해외 계좌에 예치한 금액은 무려 6천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저자는 빅테크 기업들의 끊임없는 탐욕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위협 신호로 다가온다고 지적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 기술은 가격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임금 상승도 제한하여 디플레이션 경제를 유도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경제 흐름에서 각 국의 저금리 기조 정책은 무형 자산 보유 기업들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막강한 경제력이 시장 자체에 커다란 충격을 안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주로 해외 채권)을 일순간에 매각하거나 보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시장 자체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자가 더욱 심각하게 진단하고 있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적 지배력이 정치에도 관여하여 민주주의를 쇠퇴시키고 시민들의 권리를 위축시키는 데 있다.
러시아 비밀 세력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플랫폼들을 이용해 트럼프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짜 정보와 개인화된 은밀한 광고를 전송해 악의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시민들을 공략함으로서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가장 많은 클릭을 받는 콘텐츠가 무엇이건, 높은 매출을 올릴 수만 있다면 개의치 않으며, 설사 유권자들을 조종하거나 인종차별이나 증오심을 부채질할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라 하더라도 사용자들이 클릭을 많이 하기만 하면 페이스북에 이익이 되기 때문에 더욱 유통되고 있다.
저자는 거대 기술기업들이 자기 방식대로 일하고 성공할 수도 있는 개개인의 능력을 오히려 제한함으로써 사람들의 인간성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데에도 깊은 우려를 드러낸다.
빅테크들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뇌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침략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사용자가 원한다는 것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사회 전체보다는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하거나 조작하고 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은 엄밀한 타킷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동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도록 유도하게 만든다. 이들 기업들은 디지털 광고 시장을 사실상 전유하면서 자사가 원하는 조건을 고객들에게 일방적으로 적용하거나 불투명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객들로 하여금 공평한 경쟁의 기회를 누릴 수조차 없게 만들어 버린다.
또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개인들의 심각한 증독증을 초래하고 있다. 디지털 게임 시장 활성화로 전 세계에서 게임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최대 26억 명에 달하고, 전체 미국 가구 증 2/3에 달하는 가구에서 1명의 가족 구성원이 게임 장애를 앓고 있다.
저자는 빅테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이들 기업이 플랫폼을 소유할 뿐만 아니라 그 플랫폼에서 마음대로 상업행위를 할 수 있어 공정하지 못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은 강력한 로비로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독점적 지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통제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빅테크는 예술가와 작가, 영화 제작자가 생계를 위해 만들어낸 콘텐츠를 공짜로 이용해 온라인 판매와 광고를 통해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미국 내 온라인 저작권 침해금지법을 부결시키는 노력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기업이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만 한다면 기업의 규모가 얼마나 크고 막강한 힘을 갖는지는 중요치 않다는 개념이 반독점 정책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어 빅테크를 통제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더욱 약화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프라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 기업이 그 인프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른 기업들과 경쟁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면서 “소비자가 서비스를 통해서 얻는 가치보다 개인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잃는 가치가 점차 커지고 기술 기업들이 소비자 복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과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을 해체시키거나 새로운 방식의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지배력 강화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바드대 쇼사나 주보프 교수에 따르면 감시 자본주의란 인간 행동이 만드는 데이터를 기업이 직접 수집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체제를 말한다. 구굴의 타깃 광고 비즈니스 시작으로 감시 자본주의가 본격화 되면서 감시 자본주의는 경제, 정치 시스템에 상당한 위협이 되며,사회적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우려를 뒤로 하고 다음 세대의 혁신가들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시야를 좁히고, 우리를 통합시키려는 노력 대신 분열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기술이 사회적 분열을 초래하는 사례들이 점점 모아지면 휘몰아치는 진눈깨비 폭풍우처럼 흐릿하게 모든 것을 마비시키는 오싹한 화이트 아웃의 세계가 되어 우리를 더욱 불안하고 몽롱한 상태로 이끌 수밖에 없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
저자는 빅테크 기업들의 독과점 시장을 타파하기 위해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공동 번영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정부가 진정한 혁신가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환경을 신속하게 조성하고 빅테크가 차세대 혁신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혁신 생태계 전체를 강화하고 단순한 주주의 이익보다는 포괄적인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시장 시스템을 수정하는 한편 플랫폼과 상거래를 분리해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들이 데이터 생산자 모두에게 디지털 배당금을 지급하고 개인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에게 돌려주고 개인정보 사용에 따른 보상을 반드시 지불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빅테크의 해외 조세 피난을 막기 위해서도 이윤 발생 시점이 아니라 판매 시점에 세금을 부과하는 공정한 디지털 조세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저자의 이러한 제안은 미국 내 일각에서 거론이 되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강력한 반발과 로비에 부딪쳐 지금 단계에서 성사를 점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저자는 "빅테크가 관련한 문제를 살펴보고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책을 썼다“ 면서 ”이 책이 경영자나 정책 입안자뿐 아니라 혁신과 발전에서 비롯된 이익이 개인이나 사회가 치르는 비용을 넘어서는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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