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리
청원닷컴 / 청원닷컴 편집인
기사 입력 : 2019.12.09 00:22
/ 최종 수정 : 12.09 00:22
아버지의 자리
가을바람이 차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탄천으로 향하는 길
개울가 풀숲을 따라
오늘도 어김없이
당도하는 곳
작은 쉼터
나무 의자에 앉는다
이곳이
아버지와 항상 쉬었다 간 자리였어
어머니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이른 봄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떠나가신 아버지
어머니와 난
젖은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어느 덧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을바람이 차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다시 걷는 탄천 길
그 길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그리움 하나
아버지의 자리
김미라(시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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