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의 시 산책] 비망록
청원닷컴 / 청원닷컴 편집인
기사 입력 : 2021.07.26 00:40
/ 최종 수정 : 07.26 00:40
비망록
김미라
살면서 어찌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 수 있으랴
빛바랜 일기장을 꺼내어
읽고 또 읽으며
지나 온 여정을 따라
생애 지도를 그리는
여인이여
때론 빗물 고인 처마 끝
밤의 고요 속에 얼굴을 묻고
홀로 흐느꼈으리니
그 누구도 위로가
되지 못할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지혜를 품어 안은 여인이여
비가 그치고
햇살이 부드럽게
머릿결을 감싸듯
당신의 계곡에도
생명의 바람이
불어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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