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범죄조직 - 그들은 누구인가? - (3) 성장과 변천
[원고]
MS-13과 바리오 18이 미국 서부 지역에 급격히 확장되면서 미국 정부가 이들 존재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1992년 엘살바도르에서는 정부군과 반란군이 정치적 합의를 함으로써 내전이 종식됩니다. 하지만 미국 서부의 갱단은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립니다.
1996년 미국은 불법 이민 개혁 및 이민 책무 법령을 만들어 실시합니다. 미국내 불법 거주자를 본국으로 쫒아내고 불법 거주자의 재입국을 제한하는 것이 법령의 주요 골자입니다. 예를 들어 6개월 이상 1년 이하의 불법 체류자는 국외로 추방해 3년간 재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1년 이상의 불법 체류자는 10년동안 재입국을 제한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입법 과정에서 추방 가능한 불법의 범위를 크게 확대했습니다.
이 법안의 실행은 미국 서부 갱단의 집단이주를 야기합니다. 이미 중앙아메리카 3국이라 불리는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그리고 엘살바드로가 갱단의 새로운 본거지가 됩니다.
이들은 로스엔젤레스의 거리나 혹은 교도소에서 익힌 것들을 새로운 정착지에서 재연합니다. 그러자 그곳의 갱들과 관련이 있던 젊은층들이 대거 유입됩니다. 중앙아메리카 3국에는 이제 캘리포니아 스타일 마라스의 특징이 뚜렷한 혼종 갱스터가 출현하게 됩니다.
이들의 범죄 성격은 종전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잔혹하고 규모가 컸습니다. 자신들의 영향력 하에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이나 거주자들에 대한 갈취가 이루어졌습니다. 통행지역에서 금품을 갈취하고 노점상에게 마치 세금처럼 돈을 받아갔습니다. 해외소득이나 직장소득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갈취에 응하지 않거나 돈을 늦게 내면 가족을 납치해 살해협박을 하거나 실제로 살해하는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실수로 갱단 지역을 지나가거나 협조에 불응하면 민간이라 할지라도 살해했습니다. MS-13은 자기 지역의 규칙을 자신들이 정했습니다. 이를 피해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미국이나 인근 다른 나라로 도주하기도 했습니다.
마약거래 역시 이들의 주 수입원이었습니다. 대개는 유통쪽입니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마약 코카인은 주로 콜롬비아에서 제조돼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옵니다. 이들 갱단이 맡은 일은 대부분 미국에서의 소매상 역할이었습니다. 마약거래를 통해 2000년 초에는 갱단 두목들이 급기야 자본을 형성하기에 이릅니다.
2000년 초부터는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이 본격적인 범죄소탕에 나서게 됩니다. 2016년에는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3국 연합 범죄소탕부대를 구축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들 3국의 범죄 수감자들이 크게 증가합니다.
과테말라의 경우 2020년 이전 7천여명이던 수감자 수가 2020년에는 2만5천명을 훌쩍 넘어섭니다. 같은 기간 동안 온두라스에서도 수감자 수가 만여명 정도 증가합니다. 엘살바로드에서는 8천명 미만이던 것이 3만7천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범죄는 계속해서 크게 늘어납니다. 3국간 범죄 소탕군은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 때부터 범죄조직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여러 곳과 멕시코, 캐나다, 심지어 스페인까지 이들 범죄조직이 확산됩니다.
이들 범조조직이 얼마나 극성이었던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와 백악관은 한 때 이들을 ‘Animal’이라고 부르면서 절대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되는 집단이라고 분노감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엘살바도르에서는 87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국회에 국가비상 상태 선포를 요청하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범죄와의 전쟁 이후 엘살바도르에서는 살인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부켈레 대통령의 인기가 크게 높아집니다.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범죄와의 전쟁에 대한 또 다른 측면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마지막 편에서는 엘살바도르에서의 살인율 감소와 이에 따른 또 다른 이면을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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