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범죄조직 - 그들은 누구인가 - (1) 그들의 탄생
[동영상 원고]
엘살바도르의 범죄조직이 탄생하게 된 과정은 이렇습니다.
1808년 나폴레옹은 당시 유럽의 강국이었던 스페인을 점령해버립니다. 스페인은 나라를 잃고 맙니다. 1814년에는 나라를 되찾지만 이전처럼 강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1821년 식민지였던 엘살바도르는 스페인이 혼란한 틈을 타서 독립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독립을 하자마자 다시 이웃 강국이었던 멕시코에 편입됩니다. 그랬다가 2년만에 정식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독립 이후 엘살바도르에는 독재정권이 시작됩니다. 중앙 아메리카 지역에 공산주의 세력이 확장되는 것을 꺼려했던 미국은 사실상 독재정권을 지지합니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과 같은 중앙아메리카 국가들 역시 엘살바도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독재정권이 지속됩니다. 이를 피해 국민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시작합니다.
1980년에는 엘살바도르에서 독재정권과 맞서 내전이 시작됩니다. FMLN 이라고 불리는 반군세력은 소련과 쿠바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냉전시대였던만큼 이념전쟁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등 인접한 중앙 아메리카 국가들도 이 전쟁에 휘말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온두라스는 심각한 경제불안까지 겪습니다.
1992년 엘살바도르는 정부와 반군이 평화협정을 맺고, 보수와 진보 양당체제를 구축하지만, 이 과정에서 7만5천여명이 사망하고 8천여명이 실종되는 등, 국민들은 심각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의 대거 이민이 발생합니다. 주로 가까운 L.A.와 캘리포니아로 옮겨갔는데요, 대개는 빈민가로 흘러갑니다.
빈민가에서도 이들 이주민은 심한 사회적 차별과 억압, 폭력, 집단적 따돌림을 당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 중 상당수가 '시카고 갱스터'의 일원이 됩니다.
갱스터 조직의 생리와 생활방식을 익힌 이들 젊은이들은 점차 자생적 조직을 형성합니다. 엘살바도르 출신의 자국 국민을 지킨다는 그럴 듯한 명분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들은 인근 중앙아메리카 출신을 대거 포함하는 다국적 조직으로 발전합니다.
이들 조직은 대개 mara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요, mara는 ‘소년들의 패거리’라는 의미를 갖는 스페인어 단어입니다. 유명한 양대 조직은 MS-13이라고도 불리는 ‘마라 살바투루차 뜨레세’와 마라 바리오 디에스입니다. 뜨레세는 13, 디에스는 18이라는 뜻입니다.
이들 조직이 엘살바도르에서 정착하게 되는 과정과, 또다른 조직인 ‘솜브라 네그라(Sombra Negra)’에 대해, 다음 번 동영상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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