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자서전 - 003
청원닷컴 / 청원닷컴 편집인
기사 입력 : 06.26 13:30
/ 최종 수정 : 06.26 13:30
내가 태어난 가정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아버지는 이씨구, 우리 어머니는 구씨다. 두분 사이에서 나는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들은 훌륭하셨다.
우선 내 어머니 말을 하고 싶다. 나는 우리 어머니를 참으로 존경한다. 내 어머니가 결혼한 내력을 먼저 말하면, 그 옛날에 우리 어머니의 친정은 부자였나보다. 십삼세부터 선생님을 모시고 집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맏 딸로 태어나서 호사를 누리고 살던 중 십육세에 어머니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슬퍼만 하고 있는 딸을 어머니의 아버지가 보다 못해, 시집을 보내려 하시며, 열아홉에, 우 아버지 열여섯살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는 삼대 독자라 빨리 후사를 얻어야 하니까 삼년이나 연상인 여자를 얻어온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결혼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잘 해주셨다. 결혼 하는 날 신랑을 보니까 얼마나 작은지 기가 막히더란다. 그 애기 같은 신랑이 방에 들어오는데는 신발을 벗어서 얼마나 얌전하게 가지런히 정리하고 토방에 올라오시는지, 그 때 첫눈에 우리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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