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휴유증, 브레인 포그란?
| 코로나 휴유증, 브레인 포그란? |
| 환자 20명 중 한 명이 경험 |
| 사스나 메르스 이후에도 존재하던 휴유증 |
코로나 감염환자가 완치되면 바로 평소의 건강상태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일상적인 감기라면 완치 후 길어야 1주나 혹은 2주 정도에서 그럴 수 있겠지만 코로나의 경우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많은 회복환자들이 중, 장기적인 휴유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 브레인포그는 그 중 하나다. 그것도 아주 고약한.
브레인 포그(Brain fog)란 뇌의 활동이 평상시처럼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코그니티브 포그(Cognitive fog)라고도 한다. 인식활동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뜻이다. 주로 기억손실, 혼동, 집중곤란 등이 그 증세다. 기억손실은 망각과는 좀 다른 개념이다. 불과 며칠 전에 있었던 중요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자기 자동차의 모양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수 년 동안 입에 달고 말해오던 업무관련 용어를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브레인 포그 발생비율은 생각보다 높다. 감염환자수가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던 이탈리아에서 유력지인 꼬리에레 델라 세라는 감염자 20명 중 한명이 경증이든 중증이든 이같은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것도 18세에서 49세까지의 젊은 층에서 이런 비율로 브레인 포그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몬테피오레(Montefiore) 병원의 집중치료 전문가인 알루코 호프(Aluko Hope)씨는 자기 환자들의 약 3분의 1이 전에 기억하던 숫자들을 잊었다거나 적절한 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하고 있음을 호소한다고 밝힌 바가 있다. 생존자 단체 회원 3930명을 대상으로 한 캐나다의 한 연구결과에서는 절반 이상이 정신집중에 여러움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 이후 발생하는 101가지 신체적, 신경적, 심리적 휴유증 증상증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현상인 것으로 이 연구결과는 언급했다.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지난 8월의 프랑스 연구결과는 이 중 34%가 수 개월 후까지 기억손실을, 27%가 집중력 저하를 호소한 것으로 집계했고, 이 밖에 미국 질병통제및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역시 18세에서 34세까지의 젊은이들 5명 중 하나 꼴로 이전의 정신적 건강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고했다.
이같은 뇌기능 저하 현상은 비단 코로나만의 휴유증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유행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당시 콜롬비아 대학 응급센터의 크레이그 스펜서(Craig Spencer)씨는 자신이 에볼라에 감염된 이후 6주에 걸친 치료 이후에도 정신집중이 어려웠고 매우 잘 알던 사람들의 이름이나 세세한 사항들을 기억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브레인 포그 현상은 사스나 메르스 이후에도 다수 관찰된 바가 있다.
브레인 포그 현상은 종종 두통, 피로감, 미각 및 후각 상실들을 동반하는데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지속되고 특히 코로나의 경우 뇌염에서 뇌줄중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바이러스가 모두 퇴출된 이후에도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작용함으로써 이것이 오히려 독소가 되고 있을 것이고 특히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정만 있을 뿐이다.
이같은 브레인 포그 현상은 대략 얼마까지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도 역시 밝혀진 바가 없다. 몇 주가 될 수도 있고 심하게는 몇 달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소멸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추정이다. 코로나 치료 이후 잔존하는 다른 부작용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추정만이 있을 뿐이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코로나의 휴유증이 크든 작든, 오랫동안 지속되는 성질의 것이던 그렇지 않은 것이던 매우 불편한 것임에도 틀림 없고, 결국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책이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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