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명물 협궤열차, 다즐링 히말라야 철도, 점차 사라지나?
인도의 명물로 알려져 있는 다즐링 히말라야 철도(Darjeeling Himalayan Railway, DHR)가 서서히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1881년 다즐링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를 주로 운반하기 위해 건설된 이 철도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 여행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다즐링 산비탈이 험한 반면 장난감 기차라고도 불릴 만큼 이 열차는 객차가 작고 매우 느리게 운행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이 기차의 운명은 인도 정부가 이 철도를 민영화기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인도 정부는 이미 인접한 역들을 민영으로 운영되는 역들과 통합키로 결정하고 이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이 열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 줄어듦에 따라 재정상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인도의 명물인 다즐링 히말라야 철도 열차, 그동안 이 열차는 인도 내외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이 열차에 대한 수요는 해당 지역의 잦은 산사태와 지진, 더 빠른 대체 이송수단의 등장 등으로 지난 1960년대부터 급격히 감소해왔다. 1940년대 약 2천여명에 달했던 근로자 수는 최근 400여명까지 떨어지는 등 지속적인 쇠퇴현상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인도 정부는 그간 이 열차에 대한 보조를 지속해왔다. 최근 이 열차의 연간 매출액은 1억2천만 루피 정도이지만, 열차운영에 따른 지출은 2억3천만 루피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간 1억1천만 루피 정도를 정부가 보조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이 열차에 대해 보조를 지속해온 것은 이 열차가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인도 자국 여행자들이 이 열차를 경험하고 있고, 해외 여행객도 3만명 이상 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열차는 궤폭 610밀리미터의 협궤열차이지만 고도 2,200미터의 산악을 오가면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 오렌지, 생강, 카더몬 등을 실어나르고 있다. 영국 식민지 하에서는 영국 군인들의 주요 운송수단이 되기도 했다.
인도정부의 DHR 매각 계획은 DHR 운영의 대폭적인 축소 내지는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고용 노동자들의 해고는 물론, 역 주변을 둘러싼 소규모 상점들의 몰락이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부지 인근에는 오랜 동안 주민들이 음식, 담배, 생수 등을 팔아 그들의 생계를 유지해왔다.
유네스코 역시 인도정부의 방침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최근 인도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 철도를 민영화할 경우 민영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철도를 보존하고 세계 문화유산의 지위의 조건을 유지해나갈 있을지 명확한 방침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동안 세계의 명물로 자리잡아 왔던 이 철도가 향후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인도 자국국민들은 물론, 이 철도를 아는 인도 밖의 많은 눈길로부터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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