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IJ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침해 비밀문서 폭로(2)
목격자들의 진술은 문서보다 한층 더 가혹
이 문서와 관련, 목격자들의 진술도 쏟아지고 있다. ICIJ에 따르면 훈련교육 센터의 실상은 이 문서에 언급된 사항보다 훨씬 더 가혹한 상황이다. 카자흐스탄 교사인 사이라굴 사이우트바이(Sayragul Sayutbay)씨는 남편과 자녀들이 카자흐스탄에 있다는 이유로 센터에 구금되었는데, 이곳 수용인들을 교화하는 교사로 발탁되었다. 센터의 교육인원이 부족한 탓으로 수용인들 중에서 교사를 선발할 수 있도록 문서에 규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자신이 2018년 초부터 이 센터에 머물던 넉 달 동안 가족 방문이나 음성 및 비디오 통화는 일체 허용되지 않았고, 수용인 가족이 무엇인가 묻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 그 가족 또한 구금되었다고 주장했다. 무장한 경찰이 도처에 있었으며 정기적으로 학생들을 심문하기 위해 학생들을 찾았던 것으로 설명했다.
신장 서부지역에 있는 퀸스(Künes)의 훈련교육센터에 11개월동안 수용되었다가 2018년 11월 석방된 투루스나이 지아브둔(Tursnay Ziavdun) 씨의 경우 초 특별구역(very strick area) 수용인의 경우 빨간색, 특별구역 수용인은 노란색, 일반구역은 파란색 유니폼을 각각 착용했으며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수용인의 경우 외부로 나와 조사를 받을 때마다 수갑에 채워진 채 총으로 무장한 두 명의 경찰관이 함께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한 “교실에는 학생과 교사를 분리하는 격자로 둘러싸인 채 4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고 무장한 경비병이 감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녀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가족과 화상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수용자들은 이데올로기 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고 중국어와 중국법률을 공부해야 하며 직업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취득했다가 2018년 중국에 돌아온 후 수용되었던 중국계 카자흐스탄인인 오린베크 코크세베크(Orinbek Koksebek)씨는 그가 중국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공산당 노래 세 곡을 외워야만 했는데, 그 내용은 주로 시진핑 주석과 19차 전당대회에 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 신장지구 싱푸 지역의 훈련교육 센터, 매우 빠른 속도로 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진, 왼쪽부터 2017년 3월, 7월, 11월 상황, 구글어쓰(Google Earth) 촬영, ICIJ 제공
문서는 또한 수용인들의 과거 행동에 대한 불법적, 범죄적, 위험적 성격을 이해시기키 위해 ‘참회와 고백’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ICIJ측은 설명했다. 사이우트바이씨는 “이는 자아성찰이라 불리는 것으로써 두 시간 동안 벽에 손을 대고 우리가 잘못한 일, 우리의 결함등을 생각해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적어서 교사에게 제출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잘못이 없더라도 무엇인가를 만들어 제출해야 했으며 그에 따라 처벌받았다”고 주장했다.
ICIJ 측에 따르면 이 비밀문서는 또한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갖거나, 혹은 반항적 경향이 있는 자들에 대한 처벌을 담고 있는데, 교육에 의해 변화된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그를 비판토록 하는 방식을 언급하고 있다. 이 문서의 해당 조항은 훈육, 행동, 예의범절등과 관련, 극히 복잡한 점수제에 의한 평가방식을 언급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고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ICIJ측은 전했다. 오린베크 코크세베크씨가 처음 캠프에 도달했을 때 그는 “1주일동안 수갑을 차야만 했고 모두 6차례 교도소에 갔다 왔다”고 주장했다. 사이라굴 사이우트바이씨는 자신이 일하던 캠프에 암실(dark room)이라 불리는 고문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이우트바이씨는 자신이 단단한 고무 전기 곤봉으로 머리와 몸을 맞은 적이 있으며 이틀동안 식사를 받지 못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문실은 죄수의 허벅다리 위에 철봉을 두고 ‘타이거 체어’라는 것이 있어 전기를 흘려보내거나 혹은 끝이 뾰쪽한 의자 등 몇 가지 도구들이 있었던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구금되었던 다수의 목격자들은 여성들이 경비병에 의해 강간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비밀문서는 학생들 중 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구역의 수용자들만이 교육을 이수할 수 있으며, 교육을 받는데 장애가 되는 문제점들이 모두 해소되어 있고, 이데올로기적인 변화, 교육 성과, 복종성 및 훈육의 요건들이 모두 필요수준에 이른 경우에 한해 교육이수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에 따른 자료들은 모두 통합운영 플랫폼으로 전달되며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해당 파일은 각 지역의 훈련교육 센터로 전달된다. 훈련교육을 이수한 학생은 다시 3개월에서 6개월동안 기술구축 강화과정(intesive session of skill building)으로 보내지는데 중국내 수십개 기업들의 경우 이들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단지구축 등을 위해 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ICIJ측은 설명했다.
ICIJ측은 학생들 중 얼마만큼이 직업교육 과정으로 보내지는지 혹은 석방되는지 혹은 교도소에 수용되거나 다른 형태로 구금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비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신장 지역에서의 체포가 8배나 증가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장 희생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자인 젠 부닌(Gene Bunin) 연구원은 신장 지역에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지난 2년 반 동안 기소 대상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데이터 베이스는 밝혀진 실종자 명단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젠 부닌씨는 “훈련교육 센터에서 석방된 사람들이 많지만 문제는 이들이 석방 후에도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통제받고 있고, 집에 갖혀 있거나 도시를 옮겨다니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상당수가 나쁜 정신적 신체적 상태에 놓여있고 다시 수용될 것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문제와 관련, 중국정부측은 ICIJ측과 가디언지에 해당 문서는 ‘순수한 창작품’이며 ‘가짜 뉴스’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측은 또한 “신장 지역은 전쟁터였으며 지난 1990년대부터 2016년에 이르기까지 수천건의 테러리스트 사건들이 발생해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결과적으로 신장 주민들로부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단호한 행동을 취해달다는 요구들을 받아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측 정부는 “이런 조치가 있은 후 지난 3년 동안 단 한건의 테러리스트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이 지역에 대한 종교적 자유를 완전히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조치가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신장 지역은 여행업이 40% 증가하고 지역 GDP가 6% 이상 증가하는 등 훨씬 더 안전한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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