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무역, 관광 수지 타격 심각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무역, 관광 수지 타격 심각
지난 10월, 일본 재무성 분류 9개 카테고리 모두 대한수출 감소
일본 방문인수 감소에 한국인 감소가 결정적 역할
한일관계 악화가 일본의 무역수지 및 관광수지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재무성과 관광국이 지난 20일 각각 발표한 지난 10월 무역통계 및 방일방문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 일본의 수출액 및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한일간의 관계악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일본의 대외수출액은 6조5773억6400만엔으로 전년 동월대비 9.2%, 금액으로는 6660억9900만엔 크게 감소했다. 이 중 한국에 대한 수출은 3818억5400만엔으로 전년 동월대비 23.1%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본의 대한 수입액은 2733억8200만엔으로 전년 동월대비 12%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의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1084억7200만엔으로 전년 동월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41.5%나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식품에서 원료품, 일반기계 등 일본 재무성이 분류하고 있는 9개 카테고리 모두에서 예외없이 대한 수출감소를 기록했다. 일본의 대한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제조장비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50.7% 나 감소했고, 자동차의 경우 무려 63.3%나 줄어들었다.
일본의 절대 강세품목이랄 수 있는 음향 영상기기의 경우도 21.2%나 감소한 가운데, 각종 기계류의 감소폭도 커 일반기계 전체 카테고리에서 32.3%나 줄어든 상태이다.
한편 10월 한 달 동안 일본의 수입 총액은 6조5600억9500만엔으로 수출입 수지는 172억6900만엔의 소폭 흑자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동안 수입감소액이 14.8%에 달함에 따라, 일본의 대외무역 규모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한국과의 관계악화가 지속될 경우, 일본의 무역은 규모축소와 적자기조의 두가지 부정적 요인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10월 한 달 동안 일본을 찾는 한국인의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듦에 따라 일본방문객 수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인의 일본 방문객 수는 19만7300명으로 전년 동월의 57만1176명에 비해 65.5%나 크게 감소했다. 이로써 올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인의 일본 방문객 수는 513만1600명으로 전년 동기의 626만9173명보다 18.1나 줄어들게 됐다.
10월 한 달 동안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의 일본 방문객 수는 적게나마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한국 방문객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체 방문객 수는 전년 동월대비 5.5%나 감소하게 됐다. 이로써 일본 방문객수의 감소에 한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0월의 경우 일본의 럭비월드컵 개최와 관련한 일본 방문객이 8만1000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어, 한국인의 방문객 감소가 일본 전체 감소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한일 관계 악화가 일본의 무역과 관광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지대해짐에 따라, 관계악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우리보다 일본측이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한국인의 일본 방문 감소와 관련, 일본 관광청은 그 원인을 한일관계의 악화 외에 태풍 19호에 따른 항공편 결항,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방문수요의 회복, 베트남등 한국인들의 여행선 다변화, 한국 경제의 불안에 따른 요인 등 한국인들의 체감과는 다르거나 인과관계가 뒤바뀐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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